죽음의 위협에서 간신히 왕이 되고, 또한 수차례 전쟁을 겪는 위기를 이겨내며 고려 최고의 성군이 된 현종 이야기.
간신히 살아남아 극적으로 왕이 되다
현종은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하였다. 그의 어머니인 현정 왕후가 왕욱 사이에 낳은 아이가 현종이었다. 어머니인 현정 왕후는 남편 경종이 죽은 후, 다음 왕인 성종에 의해 재혼을 금지당하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임신부터 하게 되니 성종은 크게 분노하였다. 그의 아버지 왕욱을 귀양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현정 왕후는 출산하고 얼마 있지 않아 죽고 만다. 그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같이 살았으나, 아버지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죽었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고아가 되는 큰 불행을 겪는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세상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성종이 죽고, 목종이 왕이 되자 목종의 어머니인 천추태후는 현종을 죽이려고 한다. 천추태후는 자신과 김치양이 낳은 아들을 목종에 이어 다음 왕으로 세우고자 하였다. 그런 그녀의 계획에 또 다른 왕족인 현종은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종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목종의 보호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목종의 어머니는 그를 죽이려고 하고 있고, 목종은 그를 살리려고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던 것이다. 결국 '강조의 변' 사건이 일어나면서 목종과 천추태후는 제거되고, 강조가 다음 왕으로 현종을 세우고 만다. 그는 간신히 목숨만 연명하다가 하루아침에 왕이 된 것이었다. 이제 왕이 되어 그의 앞날은 밝아 보였지만,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요나라의 침공
호시탐탐 고려를 노리고 있던 요나라는 '강조의 변'을 구실로 침략해왔다. 요나라는 무려 4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왔지만 고려도 30만 대군으로 수비를 하였다. 처음에는 전쟁이 고려에게 유리하였지만, 강조가 전투에서 대패를 하며 순식간에 고려는 위기를 맞게 된다. 강조는 이 전투의 패배하고 요나라에 붙잡혀 죽임을 당했다.
또한 현종은 몰려오는 요나라 군대를 피하기 위해 남쪽으로 도망을 가야 했다. 그는 피난길에서도 민중들과 지방 세력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했다. 이런 위기의 고려를 구한 영웅이 등장한다. 바로 양규였다. 양규는 소수의 군사들만을 가지고도 요나라 군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포로로 잡혔던 백성들도 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요나라 군대를 막아낸 양규 덕분에 현종과 고려는 위기에서 벗어났고, 양규는 공신의 반열에 오른다.
3차 침공
1018년 요나라가 고려를 다시 침공해왔다. 이번에는 소배압이 10만 명의 기병으로 빠르게 남쪽으로 쳐들어와서 고려 수도인 개경 바로 앞까지 도착하였다. 자신들이 개경 앞까지 왔으니 왕인 현종이 도망을 갈 거고, 그때를 노려서 현종을 잡으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종은 이번에는 달랐다. 성 밖의 백성들을 모두 성안으로 대피시키고, 성 밖의 곡식들을 모두 거두어들여서 요나라 군대가 식량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성안의 수비를 단단히 하니 기병으로 이루어진 요나라 군대는 크게 당황을 한다. 그리고 빠르게 남쪽으로 달려온 탓에 식량의 보급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요나라 군대는 소득 없이 퇴각을 해야 했고, 그들은 귀주 지역에 이르렀다. 지칠 대로 지친 요나라 군대에 비해 적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고려 군대는 이 지역에서 요나라 군대를 섬멸해 버린다. 이 전쟁이 그 유명한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이다.
현종의 지도력과 장수들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3번이나 요나라 침공을 막아낸 고려는 주변국들에게 함부로 침략하면 안 되는 강한 나라로 각인되었다. 고려는 이후 무려 100년 이상 타국의 침공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국방의 안정과 현종의 각종 제도 개선으로 고려는 오랫동안 평화를 누리게 되고, 찬란한 문화의 황금기를 열어나가게 된다.
그는 스스로 황제라 칭하면서 지방 세력들을 약화시키면서 강력한 중앙 권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백성을 위한 각종 법들을 새로 만든 왕이기도 하였다. 고려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여 후세에 남겼고, 불교의 나라로써 대장경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정신적 지주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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