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
잔다르크

프랑스 영국의 백년전쟁

1337년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른바 백년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영국이 프랑스의 왕위 계승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된 전쟁이었다. 전쟁의 구실은 왕위 계승 문제였지만 사실은 프랑스 영토 안에 있지만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폴랑드르 지역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폴랑드르 지역의 양모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던 영국은 프랑스가 폴랑드르를 쳐들어오자 왕의 계승 문제를 구실로 프랑스로 쳐들어 온 것이었다.


이름은 백년 전쟁이지만 백년 동안 전쟁이 지속된 것은 아니었다. 전쟁과 휴전을 반복하는 가운데, 귀족들의 내분과 농민들의 봉기까지 거듭된 프랑스는 영국에 영토의 대부분을 내주고 만다. 이제 프랑스는 전략적 요충지인 오를레앙 만이 마지막 희망이었고,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었다.

 

신의 계시를 받은 성녀의 등장과 죽음

어느 일요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던 13살의 소녀에게 천사의 합창소리가 들리고, 그곳에서 천사장 미카엘을 보게 된다. 미카엘은 소녀에게 오를레앙으로 가서 프랑스 왕을 구하라고 말한다. 잔 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고 역사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잔 다르크는 왕족들에게 전쟁에서 프랑스가 승리할 것이라는 신의 계시를 전했고, 마침내 승리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성녀가 오를레앙에 입성하였다. 그러자 그전까지 절망에 빠져있던 오를레앙은 순식간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게 되었다. 잔 다르크는 성문을 열고 군사들과 함께 영국군으로 돌격하여 승리하였고, 결국 오를레앙을 영국군에게서 구해내고 만다.


이후에도 잔 다르크가 이끄는 프랑스군은 영국군에 기적적인 대승을 하게 되고, 마침내 그녀가 받은 신의 계시 중에 하나인 샤를 7세의 황제 즉위라는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임무를 완수한 잔 다르크는 전쟁을 그만하려고 하였지만, 황제는 허락하지 않았다. 싸울 의지를 잃은 잔 다르크는 프랑스 내분에 의한 전쟁에 투입되었지만 패배하여 포로로 잡혔고, 영국에서 화형을 받고 죽게 된다. 이렇게 그녀의 신화는 비극으로 막을 내리고 만다.

 

백년 전쟁의 종결

잔 다르크의 죽음은 개인에게는 비극이었지만, 프랑스는 그녀의 사망 후에 오히려 국민들이 결집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국가를 위해 내분이 끝나게 됐고,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영국군에 맞섰다. 그리고 1453년 영국군이 프랑스 영토에서 모두 퇴각하면서 100년 이상 지속됐던 전쟁은 끝나게 되었다.

 

현대적 시각에서 보는 잔 다르크

잔 다르크는 실존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프랑스 기록뿐만 아니라 영국 기록에도 잔 다르크에 대한 내용은 동일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적 시각에서 잔 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신화적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다. 

 

당시 프랑스 왕족들은 계속적인 패배로 절망에 빠진 국민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고, 절대적인 위기 속에 신의 계시를 받은 성녀의 등장이라는 계획은 멋지게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 전쟁에서도 그녀가 직접 군을 지휘했다기보단, 군대 선두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역할만을 담당했을 것이다. 예배만 드리던 시골 마을의 13세 소녀가 수많은 군인들을 지휘하면서 여러 전쟁에서 승리를 하기란 정말 신의 계시를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 이기 때문이다. 잔 다르크는 목에 화살이 박혔는대도 변함없이 선두에서 싸움을 지휘했다는 신화적인 내용도 그녀를 신의 계시를 받은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어야 했던 당시 왕족들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잔 다르크의 최후를 보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프랑스 왕족들은 잔 다르크가 포로로 잡혔을 때, 포로 비용을 지불해서 그녀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황제가 된 샤를 7세는 그녀의 이용 가치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엔 그녀를 적국에서 죽게 함으로써 영국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를 유도할 계획이었을 것이다.

잔 다르크는 수백 년이 지나서 나폴레옹에 의해 다시 영웅으로 추대받는다. 사망한 지 몇백 년이 지나서도 그녀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승리라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후 잔 다르크는 지금까지도 국가를 구한 영웅으로 프랑스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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